유엔서 여성 주도 평화교육 통한 초국가적 범죄 예방 강조

2026.10.23

초국가적 조직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범죄가 발생한 뒤 처벌하는 것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범죄에 노출되는 원인을 줄이고 예방 역량을 키우는 접근이 필요하다.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13차 유엔 초국가적 조직범죄 방지 협약 당사국총회(UNTOC COP13)에서 여성의 역할과 평화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WPG는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이번 총회에서 본회의 발언과 공식 사이드이벤트를 진행했다. 사법적 협력과 처벌에 더해 피해자 보호, 여성의 역량 강화, 지역사회 중심의 예방 활동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다.

처벌에서 예방으로…본회의서 시민사회 역할 제시

10월 22일 본회의 국제협력 세션에서 IWPG는 시민사회를 대표해 발언했다. 라라 슈미트(Lara Schmitt) IWPG 프랑크푸르트 지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사법적 대응과 함께 피해자 중심 접근, 예방 및 역량 강화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적인 사법 공조가 취약 계층의 보호와 인권 회복으로 이어져야 하며, 범죄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려면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IWPG는 구체적인 실천 사례로 평화강의자양성교육(PLTE)을 소개했다. 원문에 따르면 해당 교육에는 전 세계 67개국에서 3376명이 참여했다. IWPG는 지역 여성들이 평화 구축의 주체로 나서도록 지원하는 것이 범죄 취약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키르기스스탄 대표부와 공동 행사…여성과 평화교육에 주목

10월 23일에는 주빈 키르기스스탄 공화국 유엔 대표부와 함께 ‘예방으로서의 평화: 여성, 취약 지역 그리고 초국가적 조직범죄’를 주제로 공식 사이드이벤트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가 다루는 여성·평화·안보(WPS) 의제와 초국가적 조직범죄 방지 협약(UNTOC)을 연계해 범죄 예방에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기조 발제에 나선 에벨리나 헨릭슨(Evelina Henriksson) IWPG 빈 지부장은 범죄 예방이 사건 발생 이후의 대응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의 평화교육과 여성의 자립 지원이 범죄 예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지난 7월 열린 ‘2026 글로벌 여성평화포럼’의 주요 성과를 공유했다. 해당 포럼에는 46개국에서 1000여 명이 참여했다.

헨릭슨 지부장은 멕시코 대학 내 평화교사 양성과 브라질의 취약계층 지원 연대 사례를 언급하며 여성을 수동적인 피해자가 아닌 범죄 예방의 주체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주도의 평화교육과 리더십 개발을 통해 인신매매와 범죄조직 유입의 근본 원인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공동 주최 측인 키르기스스탄의 누르잔 샤일다베코바(Nurzhan Shaildabekova) 대사도 현장 여성 리더와 시민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 주도의 사법 단속만으로는 조직범죄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키르기스스탄의 여성 평화위원회와 인신매매 예방 캠페인 사례를 소개했다.

체코 비영리단체 유어찬스(yourchance o.p.s.)의 야나 메룬코바(Jana Merunková) 대표는 취약 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한 금융 문해력 교육 사례를 발표했다. 경제적 역량을 높이는 교육이 여성이 범죄에 노출될 위험을 줄이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현장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국제 시민사회 연대 확대…정책 제언 이어갈 계획

IWPG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여성 주도의 평화교육과 지역사회 예방 활동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한편, 관련 기관 및 시민사회단체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WPG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초국가적 범죄 예방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키르기스스탄 대표부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시민사회부서(CSU), 국제 시민사회단체들과 협력해 정책 권고안과 공동 성명서 발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뉴욕 유엔 여성지위위원회(UN CSW), 제네바 유엔 인권위원회, 아프리카연합(AU) 여성소녀교육국제회의(PANCOGEd) 등 국제무대에서도 활동을 확대해 현장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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