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손 잡은 여성들…6월 전국서 ‘기억과 평화’ 잇다

2026.06.29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연수지부가 26일 연수 보훈회관에서 열린 호국보훈의 달 행사에서 월남전참전자회 등 보훈단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IWPG 단체 소개를 진행하고 있다. ⒸIWPG

호국·보훈의 달 6월, 전국의 IWPG 회원들이 참전용사를 만나고 역사적 현장을 찾았다.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은 매달 ‘세계여성평화 네트워크 정기모임’을 통해 지역사회와 평화의 가치를 나누고 있다.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평화의 길, 기억과 공감’을 주제로 전국 각지에서 참전용사 예우 행사와 역사 탐방, 시민 참여형 평화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IWPG 군산지부 회원들이 25일 군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6·25전쟁 제7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군산부시장 등 150여 명이 함께했다. ⒸIWPG

현충일부터 6·25까지…추모의 현장 찾은 여성들

6월의 시작은 추모였다.

진주지부는 4일 회원 30명과 함께 경남 진주시 충혼탑을 찾아 호국 영령에게 헌화했다. 회원들은 매년 이곳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현충일인 6일에는 전국 여러 지부가 추모행사에 참여했다.

군산지부는 군산호국의숲에서 열린 제71주년 현충일 추모행사에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렸다. 충주지부는 탄금대 충혼탑 추념식에 참석한 뒤 보훈단체 관계자 13명을 지부 사무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익산지부도 팔봉 군경묘지 추념식에 참석해 특수임무유공자회, 전몰군경유족회, 6·25참전유공자회 등 지역 보훈단체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순천지부는 조례호수공원에서 시민들을 만나 ‘PLACE(평화 서사 아카이빙)’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민들은 호국선열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기고 스티커를 붙이며 기억을 이어갔다.

25일에는 군산지부가 군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6·25전쟁 제76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150여 명이 함께한 자리에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과 기념사를 통해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IWPG 여수·순천연합 회원 35명이 18일 호남호국기념관에서 ‘기억에서 평화로, 함께 만드는 내일’을 주제로 세계여성평화 네트워크 정기모임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IWPG

역사의 현장에서 평화를 배우다

추모가 과거를 기억하는 일이었다면, 역사 탐방은 그 기억을 직접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18일 여수·순천연합은 ‘기억에서 평화로, 함께 만드는 내일’을 주제로 호남호국기념관을 찾았다. 35명의 회원은 해설사와 함께 전쟁의 역사를 돌아보고 PLACE 평화기록 활동과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목포지부는 24명의 회원이 목포 근대역사관을 방문해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오늘날 평화의 의미를 되짚었다. 참석자들은 현재 누리고 있는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언론·문화·사회 각계 인사들과는 지역사회 평화문화 확산을 위한 민간 네트워크 구축에도 뜻을 모았다.

대전지부는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 참배로 모임을 시작했다. 이어 6·25참전유공자회 대전광역시 회장의 미니특강을 듣고 평화 퀴즈와 ‘피스깅(Piece-ging)’ 활동을 진행하며 역사와 평화를 연결했다.

IWPG 파주·서대문·은평지부 연합 회원들이 19일 파주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내 통일촌 무궁화 동산에서 무궁화 기념식수를 마친 뒤 삼천리무궁화사랑연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IWPG

DMZ에 심은 무궁화, 참전용사에게 건넨 한 끼

19일에는 파주·서대문·은평지부 연합이 파주 민간인통제선 안 통일촌 무궁화 동산을 찾았다.

‘DMZ를 넘어 평화의 씨앗을 심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회원들은 삼천리무궁화사랑연대와 함께 무궁화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지뢰제거 연구소장과 시인, 교수 등 각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시인 공석진 씨는 ‘무궁화’라는 시를 족자로 새겨 무궁화 동산에 기증했다.

26일 연수지부는 연수 보훈회관에서 월남전참전자회와 특전사어울림봉사단 관계자들을 만나 삼계탕 나눔봉사를 진행했다. 식사를 대접하는 데 그치지 않고 IWPG를 소개하고 평화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충주지부는 30일 충주시보훈회관에서 ‘평화의 길, 기억과 공감’을 주제로 정기모임을 열었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마련된 참전용사 오찬을 시작으로 평화위원장의 감사 편지 낭독, 어린이들의 영상 메시지 상영, 보훈단체 감사장과 메시지 보드 전달, 초대가수 공연, 귀 지압 패치 봉사 등이 이어졌다.

IWPG 목포지부 회원들과 지역 인사들이 18일 목포 근대역사관을 방문해 전시물을 둘러보며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IWPG

기억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16일 미추홀지부는 ‘우리가 지켜야 할 평화’를 주제로 6·25전쟁 영상을 시청하고 학도병의 편지를 함께 낭독했다. 양말목을 활용한 컵받침 만들기도 진행했다.

12일에는 시민공원 애비뉴에서 호국·보훈 관련 글귀를 담은 캘리그라피 수업을 열어 평화에 대한 생각을 일상의 예술로 표현했다.

순천지부 역시 18일 평화 토크를 통해 전쟁의 희생을 기억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평화의 방법을 나눴다. 7월 예정된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 전시회’에도 지역 인사들과 함께하기로 하며 기억을 평화문화 확산으로 이어갔다.

IWPG 관계자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국가유공자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며 “참전용사분들의 뜻을 이어받아 지역사회와 전 세계에 평화 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보훈단체 관계자들도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데, 회원들의 정성과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져 더욱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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