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스토리] 평화 강의 한 편을 위한 반복 리허설…아디스아바바의 예루살렘

2026.11.03

하나의 평화 행사나 성과가 완성되기까지, 그 뒤에는 수많은 사람의 고민과 도전이 있다. 낯선 무대에 서기 위해 연습하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고, 서로의 힘으로 다음 걸음을 내딛는 사람들. ‘後스토리’는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만들어가는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직원들의 생생한 현장, 그 안에 담긴 노력과 성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주]

10월 24일, 화면 속 발표 자료는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인터넷 연결은 불안정했고, 크롬 브라우저는 말썽이었고, 어려운 영어 단어는 입에서 자꾸 걸렸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예루살렘 알레마이후(Jerusalem Alemayhu)에게 그날의 리허설은 쉽지 않은 하루였다. 그는 그날 강의 내용만 준비해서는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예루살렘은 신세대 대학교(New Generation University College) 학생이자 IWPG 아디스아바바 지부의 평화위원이다. 여성평화교육(PLTE) 강의를 맡게 된 그는 11일부터 한 달 동안 리허설을 이어갔다. 전할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영어로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학생들의 질문에도 답할 수 있어야 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예루살렘은 강의를 수월하게 해내기 위해 첫날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첫 번째 리허설에서는 강의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설명이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대본을 준비하고, 내용을 반복해서 익혔다. 그는 “강의 내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사전에 대본을 준비했다”며 “덕분에 내용을 보다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고, 지난 리허설보다 한층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습이 거듭될수록 새로운 난관도 있었다. 18일 세 번째 강의 리허설에서는 파워포인트 자료를 공유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강의 목표와 시간 배분을 고려해 내용을 구성하고, 피드백을 반영해 설명 방식을 다듬었다. 그러던 중 24일 리허설에서는 어려운 단어의 발음과 불안정한 인터넷 연결, 크롬 브라우저 문제까지 겹쳤다.

기술적인 문제를 겪은 뒤로는 강의 준비 과정도 한층 세밀해졌다. 파워포인트 자료를 공유하는 방법을 익히고, 강의 목표와 시간에 맞춰 내용을 수정했다. 리허설에서 받은 피드백을 반영해 설명도 거듭 다듬었다. 강의 내용뿐 아니라 온라인 발표 환경까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에는 자신이 아는 내용을 전달하는 데서 나아가, 수강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25일 다섯 번째 리허설에서 5과 강의는 비교적 수월했다. 수업에서 전쟁사를 배운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아는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어려운 내용을 쉬운 말로 풀어 수강생들이 편하게 따라올 수 있도록 했다. 31일 여섯 번째 리허설에서는 강의별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했다. 잘 설명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질문하는 사람 앞에서 어떻게 답할지까지 생각했다.

예루살렘은 대학 학생회에 IWPG와 PLTE를 소개하고 함께 운영할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강의실이 10개뿐이고 수업마다 자리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강의를 제안했다. 오리엔테이션과 수료식은 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함께 내놓았다. 학생회장 말레피야 예홈바워크(Malefiya Yehombawork)는 IWPG의 비전이 대학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학생 모집과 홍보뿐 아니라 각자의 역할과 업무협약 내용도 논의했다.

누군가에게 평화를 가르치는 일은 먼저 스스로 배우고 준비하는 데서 시작된다. 대본을 고치고, 발음을 연습하고,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쌓아온 시간. 아디스아바바에서 이어진 예루살렘의 도전은 한 사람의 성장이 더 많은 사람에게 평화교육을 전할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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