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평화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평화의 가치를 마음 깊이 새기며-장혜숙 대한민국전몰군경 부모유족회 사무총장 

2026.04.26

군에서 아들을 잃은 유가족이 ‘세계여성평화의 날’을 맞아 평화의 의미와 시민 연대의 힘을 전했다. 추모와 권리 찾기를 넘어 지역사회에서 평화를 실천해 온 경험을 통해, 전쟁 없는 세상과 평화로운 일상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모두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군에서 아들을 잃고 오랜 시간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전쟁이 멈추고, 아이들의 희생이 그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평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시민의 관심과 제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런 힘든 길을 함께해준 지역 이웃과 시민단체 덕분에 목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수년간 최소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호소했고, 그 결과 매년 4월 넷째 주 금요일을 ‘순직군경의 날’로 지정해 그분들과 유족에게 합당한 예우를 받게 됐습니다. 이 날은 우리 모두가 애국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이제는 저와 같은 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지역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작은 행동 하나가 지역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한때 매우 힘들었던 공동체에 희망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추모제가 아이들을 되돌려주지는 않지만, 하루하루 아픔을 견디는 부모와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평화를 기념을 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매년 4월 26일은 ‘세계여성평화의 날’로, 전 세계 여성이 평화의 주체임을 선언하고 연대하는 날입니다. 올해 강릉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펼쳐진 평화 캠페인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평화문화축제로 발전하며 우리 사회에 평화의 메시지를 더욱 널리 퍼뜨렸습니다.

우리는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전쟁 없는 세상을 꿈꾸며, 평화를 다음 세대에 안전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평화는 먼 곳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한 사람 한 사람의 용기 있는 실천에서 피어나는 꽃입니다.

여성들은 공동체 안에서 대화를 이어가고 갈등을 해결하며, 평화를 미래로 잇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세계여성평화의 날’은 이런 여성들의 힘을 기억하게 하며, 우리 모두가 함께 평화를 만드는 주체임을 일깨워줍니다.

앞으로도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평화를 실천하는 작은 행동을 계속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이웃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연대의 손길이 모여 더욱 큰 평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평화는 혼자 이룰 수 없습니다. 여성과 남성, 노년과 청소년 모두가 함께할 때 진정한 평화가 우리 세계에 꽃 피울 것입니다. 희망과 용기를 가슴에 품고, 함께 평화를 이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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