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여정-몽골①] 초원에 심겨진 평화의 씨앗
2022.12.07
광활한 초원과 유목문화로 잘 알려진 몽골. 이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평화의 움직임도 처음부터 거대한 모습이지는 않았다.
몽골의 평화여정은 평화를 배운 여성들이 서로 만나고, 자신이 배운 것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2021년부터 본격화된 여성들의 자발적인 활동은 지역 간 네트워크로 이어졌고, 이듬해 세계여성평화그룹(IWPG)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작은 모임에서 시작된 몽골의 평화여정. 그 처음을 돌아본다.

2021년, 여성들의 만남에서 시작된 평화
몽골에서 평화의 씨앗이 본격적으로 싹을 틔우기 시작한 것은 2021년이다.
여성평화강의자 양성교육(PLTE)을 수료한 몽골 여성들이 배운 내용을 나누기 위해 현지에서 그룹미팅과 토론회를 열기 시작했다. 평화에 대한 배움을 개인의 경험으로 남겨두지 않고 가정과 지역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었다.
이러한 만남은 자연스럽게 지역 간 교류로 이어졌다. 같은 해 2월 27일에는 울란바토르를 비롯해 고비숨베르, 짜미인우드, 바양쭈르흐 등 4개 지역의 평화위원회 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활동을 공유하고, 평화활동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확산할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각자의 지역에서 시작된 활동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 몽골의 평화활동은 이렇게 여성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역 간 교류를 바탕으로 조금씩 모습을 갖춰갔다.
2022년, 평화를 향한 새로운 만남
그로부터 1년 뒤인 2022년 10월 23일. 몽골의 평화여정에 중요한 만남이 찾아왔다.
이날 몽골 여성 300여 명이 참석한 콘퍼런스에 IWPG가 공식 초청되면서 몽골 여성들과 IWPG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이날 만남에서 주목할 인물이 있었다. 전 국회의원이자 국가안보외교정책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부데 문흐토야(Bude Munkhtuya) 대표였다.

문흐토야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몽골 여성의 현황과 역사’를 주제로 강연했다. 몽골 여성의 역할과 사회적 위치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IWPG의 활동과 평화에 대한 접근 방식도 접하게 됐다.
그가 주목한 것은 IWPG가 말하는 평화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평화가 지속되는 세상을 목표로 여성들이 직접 평화를 배우고 실천한다는 점에서 협력의 의미를 발견했다.
문흐토야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IWPG의 궁극적인 목표가 ‘평화가 지속되는 세상’이었기 때문에 IWPG와 흔쾌히 협력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몽골 여성들의 자발적인 평화활동과 IWPG의 만남은 이후 몽골의 평화활동이 한 단계 더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 여정
몽골에서 시작된 평화의 발걸음이 처음부터 거창하지는 않았다.
평화를 배운 여성들이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지역에서 활동을 이어가면서 조금씩 범위를 넓혀갔다. 2022년 IWPG와의 만남은 그동안 이어온 활동에 새로운 방향을 더하는 계기가 됐다.
이듬해, 몽골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평화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평화를 향한 여성들의 움직임이 한자리에 모이고, 보다 구체적인 활동으로 이어지는 ‘제1회 몽골 평화 어셈블리’가 열린다.
다음 편에서는 몽골 여성들이 함께 모여 평화를 이야기했던 그날의 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다음 이야기 ☞ [평화여정-몽골②] 350여 명의 여성이 함께한 평화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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