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PC 2026②] 여성 리더들, 평화 정책·거버넌스 확장 방안 모색
2026.09.17
9월 17일 오전, 청주에 31개국에서 모인 여성 리더와 정관계 인사, 학자,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자리했다.
오전에는 케이프타운 지부장 포츠네이트 미로와세 신가게의 사회로 오프닝 세션이 시작됐다.

전나영 IWPG 대표는 환영사에서 올해 콘퍼런스 주제인 ‘일상의 평화, 여성의 파워: 글로벌 거버넌스를 설계하다’를 소개하며 “국제회의와 협상 테이블에서도 평화가 논의되지만, 평화의 시작은 결국 우리의 일상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서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는지, 누군가의 어려움에 어떻게 손을 내미는지와 같은 작은 행동들이 모여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을 만들어간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들이 가족과 공동체를 지키고 갈등을 중재하며 교육과 돌봄,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평화를 실천해 온 점을 언급하며 “그러나 저는 바로 그 일상 속에 평화의 중요한 답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예멘 여성정책 국무장관 아흐드 모하메드 살렘 가소스(Dr. Ahad Mohammed Salem Gaasos), 주한 케냐 공화국 대사관 관계자, 에콰도르 암바토시 최초의 원주민 여성 시장 디아나 카이자(Ing. Diana Caiza) 시장 등이 무대에 올랐다.
각국 인사들은 분쟁과 소외 문제를 짚으며 여성의 정책 참여와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오후에는 네 개의 사이드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AI와 평화, 평화교육과 여성 리더십, 미래세대와 평화, 시민사회와 평화를 주제로 각각의 세션에 참여했다.

AI 시대의 평화, 기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글로벌 7, 8, 9국이 기획하고 주관한 AI 세션에서는 급변하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윤리를 지키기 위한 포용적 여성 리더십이 집중 논의됐다.
기조강연에 나선 슈라 나산둘람 몽골 전 불간 아이막 시민대표회의 의장은 AI 시대의 새로운 평화의 정의와 방향을 짚었다. 이어 마드린 발로 음부타 잠비아 커뮤니티개발·사회복지부 정책기획정보국장은 AI와 국제 평화를 둘러싼 데이터 불평등 문제를 다뤘다.
최영 대한민국 다독 AI 연구소 대표는 사이버 딥페이크의 위험과 인간 중심 AI 윤리를, 쉬레테 술리마니 코소보 대통령 특사·캐나다 고문방지국제협의회 고문은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여성 참여와 포용적 리더십을 이야기했다.
다쉬제벡 오윤빌렉 몽골 전 불간 아이막 주지사 대외관계·국제협력 고문은 미래 세대가 바라는 포용적 AI를 주제로 의견을 보탰다.
기술이 사회에 빠르게 도입되는 상황에서 데이터 격차와 허위정보, 딥페이크 같은 위험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또 그 과정에 여성과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주요 논점으로 다뤄졌다.
세션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한 참여형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이 작성한 일상 속 평화 메시지가 대형 전광판에 나타났고, 서로의 손목에 데이지 꽃 팔찌를 채워주는 ‘손목에 피어나는 희망’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학교와 지역사회로 이어지는 평화교육
시몬 얀키 아프리카연합(AU-CIEFFA) 수석 정책 담당관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평화교육과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았다.
에리카 자넷 발디비에소 로페스 페루 여성취약부 차관은 공공정책과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프란시스카 모토 영 카메룬 여성사회역량강화국 국장은 사회 참여와 리더십으로 이어지는 카메룬의 경험을 소개했다.
비누타풋 포펫 태국 시나와트라대학교 교수는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의 역할을, 다니엘 무테기 기티 케냐 국가통합결속위원회(NCIC) CEO는 평화교육과 분쟁 예방의 제도화 방안을 다뤘다.
이밖에도 2026 예일 평화 펠로우이자 콜롬비아 독립 전략 자문가인 마리아 파울라 프라다 라미레스는 콜롬비아의 여성 리더십과 평화 구축 경험을 소개했고, 셰고파 나세리 호주 선라이즈 커뮤니티 부대표와 무즈간 타헤리 호주 유나이팅 서클 다문화 커뮤니티 센터 CEO는 지역사회에서 이뤄지는 평화교육과 리더십, 사회적 결속을 주제로 발표했다.
IWPG 샌프란시스코 지부는 평화교육이 실제 활동으로 이어진 사례를 공유했다. 종합정리는 아프리카연합 특사실(OSE-WPS)의 월터 냐가 마이나 연구지식관리 담당관이 맡아 여성·평화·안보(WPS)의 관점에서 각 발표를 돌아봤다.

‘빈 의자’가 남긴 미래세대의 자리
글로벌 3국, 5국, 6국과 남아공 하우텡 주의회 다당 여성 코커스(MPWC)가 공동 주최한 미래 세대 세션에서는 행사장 한가운데 텅 빈 의자 하나가 놓였다.
분쟁과 폭력,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해 행사장에 함께하지 못한 미래세대 어린이들을 상징하는 자리였다.
아프가니스탄 전 국회 제2부의장이자 아프간여성연합 대표인 파우지아 쿠피는 생애 첫 1,000일부터 평화를 설계하는 방안을 이야기했다.
미샬 아디나 파키스탄 박 크리스천 재단 여성개발국장은 미래 세대가 설계하는 평화를 소개했다.
영국 맨체스터 평화위원장인 에린마 벨은 거리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커뮤니티 평화교육을, 뉴먼 아네슬리 스리랑카 BBCE 국제대학교 업무 책임자는 평화를 위한 여성 주도 지원과 긍정적 남성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하우텡 주의회 의원이자 MPWC 다당 여성 코커스 의장인 노마템바 모케티는 미래 세대를 위한 의회의 평화 정책과 입법 아젠다를 소개했다.
각 발표에서는 교육기관과 지역사회, 정부가 미래세대의 삶에 어떤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각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살폈다.
발표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미래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약속과 소망을 노란 종이비행기에 적었다. 이어 종이비행기를 함께 날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현장에서 시작되는 시민사회의 평화
글로벌 1국, 10국, 11국이 연합해 진행한 시민사회 세션은 풀뿌리 현장에서 일상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역동성을 보여줬다. 미국·멕시코·필리핀·에콰도르·가나·인도네시아·파푸아뉴기니·한국 등 8개국 여성 리더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영상으로 기조연설에 나선 필리핀 카팔롱시 여성위원회 회장 마리아 테레사 팀볼은 “평화를 향한 여정은 합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의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카팔롱 지역에서 지방정부와 시민사회가 협력해 추진한 청년 평화교육과 가정폭력 예방, 주거 지원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지역사회에서 평화를 구체적인 정책과 활동으로 옮긴 경험을 공유했다.
패널 토크에서는 각국 시민사회 리더들이 자신이 활동해 온 현장의 사례를 바탕으로 여성과 시민사회의 역할을 짚었다.
멕시코 CEMUJER 대표 로사리오 비리디아나는 “폭력 예방은 폭력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다”며 여성의 자립을 위한 교육과 지역사회 네트워크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나 에너지 퀘스트 재단 이사 나나 브루스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말을 인용해 “평화는 단순히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가 존재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배제를 줄이고 여성과 청년의 실질적인 의사결정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로펌 대표이자 변호사인 레지나 팔머 콜먼은 “의미 있는 변화는 분열과 불의를 용납하지 않기로 결심한 평범한 사람들과 풀뿌리 공동체에서 시작된다”며 시민사회가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목소리와 연대, 책임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파푸아뉴기니 ‘Voice for Change’ 대표 릴리 콜츠 비소어는 지역사회 갈등 해결과 연대의 경험을, 인도네시아 퀀텀 폴리테크닉 교육 실무자 로스 에르마와티는 직업교육과 시민 연대의 역할을 소개했다. 인도네시아 플라워 아체(Flower Aceh) 사무총장 리스와티는 풀뿌리 시민사회의 지속 가능한 역량 강화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세션에서는 각국의 시민사회가 여성과 청년의 참여를 넓히고 교육과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갈등에 대응해 온 사례가 공유됐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해 온 참석자들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지속할 수 있는 평화의 방법을 이야기했다.
세션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이 각국 국기를 들고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에 맞춰 수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대륙별로 마주 앉아 평화의 경험 나누다
이후에는 ‘글로벌 평화 네트워킹 리셉션’이 시작됐다.
이경미 IWPG 글로벌사업부장의 사업 소개에 이어 국제 협력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호주 오스팍 여성협회(AusPak Women Association) 샤파크 제프리 대표는 시드니 지역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 예선 공동 개최와 여성 폭력 예방 인식 개선 캠페인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멕시코 타바스코 후아레스 자치대학교(UJAT)는 대학 내 평화위원회 설치, 평화강사 양성 교육 과정 도입, 정규 교육과정 연계 사례를 공유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흩어져 대륙별·지국별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했다. 31개국 참석자들은 각국에서 추진할 공동 프로젝트와 PLTE 확산, 평화위원회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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