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여정-코트디부아르①] 유엔에서 시작된 평화의 인연

2024.11.25

평화는 선언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시작되는 변화다. ‘평화여정’은 세계 곳곳의 현장을 찾아 평화를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첫 여정은 코트디부아르다. 평화교육에서 여성의 연대와 협력으로 이어진 이야기를 통해 평화가 현장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따라가 본다. [편집자주]

평화를 위한 연대는 한 번의 만남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통의 목표를 확인하며, 이를 실제 협력으로 이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코트디부아르 여성가족아동부(MFFE)와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표 윤현숙)의 협력도 그렇게 시작됐다. 출발점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였다. 2022년 첫 공동 사이드 이벤트를 계기로 시작된 만남은 이듬해 평화 협력 합의각서(MOA) 체결로 이어졌고, 이후 구체적인 공동 사업을 논의하는 파트너십으로 발전했다.

국경과 언어는 달랐지만, 여성의 참여를 바탕으로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공통의 방향이 양측의 협력을 이어가는 기반이 됐다.

유엔 CSW에서 시작된 첫 만남

코트디부아르 여성가족아동부와 IWPG가 처음 만난 것은 2022년 제66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에서다.

CSW는 유엔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 여성의 사회 참여 등에 관한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매년 세계 각국의 여성 리더와 정부 관계자, 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여 여성의 역할과 국제사회의 과제를 공유한다.

당시 코트디부아르 여성가족아동부와 IWPG는 CSW 사이드 이벤트를 공동으로 개최하며 처음으로 공식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여성의 참여를 통해 평화의 기반을 넓혀가자는 양측의 공감대가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만남으로 이어졌다.

첫 만남은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았다. 양측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평화와 여성의 역할에 관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한 번의 만남, 공식적인 약속으로

2023년 제67차 유엔 CSW에서 양측은 다시 한번 공동 사이드 이벤트를 개최했다.

1년 사이 이어진 교류는 단순한 행사 협력을 넘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그리고 그 결과, 양측은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공식화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MOA는 코트디부아르 여성가족아동부와 IWPG가 평화를 위한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고, 앞으로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기반이 됐다.

유엔에서 시작된 만남이 공식적인 협력 관계로 자리 잡은 순간이었다.

서로 다른 국가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두 기관이 ‘평화’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약속을 행동으로…협력 방향 구체화

MOA 체결 이후 양측의 협력은 실제 사업을 논의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2024년 3월 제68차 유엔 CSW 기간에는 코트디부아르 여성가족아동부와 IWPG가 워크숍을 열고 향후 공동 평화 사업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양측은 여성, 청소년, 평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요 협력 분야로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3월 18일에는 라마란 배리(Lamarane Barry) 코트디부아르 여성가족아동부 차관보를 비롯한 실무진과 만나 양측의 파트너십을 구체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만남은 그동안 유엔 무대에서 이어온 교류가 실제 현장에서의 협력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같은 해 8월에는 코트디부아르 국가통합 및 빈곤퇴치부의 주디스 아크멜(Judith Akmel) 기획 및 젠더 국장이 IWPG 글로벌 7국이 주최한 ‘제6회 국제 여성 리더 평화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평화교육과 국제법을 통한 평화 정착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양측의 연대는 한층 넓어졌다.

뉴욕에서 시작된 한 번의 만남은 공동행사로, 공동행사는 MOA로, MOA는 구체적인 협력 논의로 이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양측의 협력은 마침내 유엔 회의장을 넘어 코트디부아르 현지에서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시작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2024년 11월, IWPG 대표단이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을 찾으면서 수년간 이어진 약속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다음 편에서는 코트디부아르가 왜 평화교육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여성 평화 리더 양성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됐는지를 살펴본다.

다음 이야기 ☞ [평화여정-코트디부아르②] 선거의 비극을 희망으로…평화교육을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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