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넘어 공존으로…동해에서 나눈 한반도 평화 이야기

2026.08.21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말은 흔히 국가적 차원의 과제로 받아들여진다. 평화로운 공존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21일 동해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지역사회의 일상과 연결해 생각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동해·삼척지부는 이날 지부 사무실에서 ‘8월 세계여성평화 네트워크 정기모임’을 열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IWPG 회원과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해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짚고, 지역사회에서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했다.


통일을 ‘공존의 과정’으로 바라보다

이날 강연은 유장수 민족통일동해시협의회 회장이 맡았다.

유 회장은 통일을 단순히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결과로만 바라보기보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평화롭게 공존해 나가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평화 역시 거창한 구호에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과 이웃 사이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배려하는 것처럼 일상에서 시작되는 작은 실천이 평화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여성들이 가진 역할에도 주목했다. 생활과 관계의 현장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소통을 이어가는 주체로서 여성의 참여가 평화문화를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동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평화는?”

강연이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이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동해에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평화’를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청소년 평화교육, 세대 간 소통, 지역 단체 간 협력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특히 평화를 특정한 행사나 캠페인에만 한정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활동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의 관심이 모였다.

지역의 청소년에게 평화의 의미를 알리고 세대 간 대화를 늘리는 일, 서로 다른 단체들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며 협력하는 일 등 지역에서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제시됐다.

단체의 경험을 지역의 실천으로

이번 모임에서는 IWPG 동해·삼척지부와 민족통일동해시협의회가 각 단체가 진행해온 활동과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사회에서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김성영 IWPG 동해·삼척지부장은 “평화와 통일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과제”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적극 협력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평화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동해·삼척지부는 한 차례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달 지역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온리피스 콘퍼런스와 평화위원장 위촉식을 시작으로 4월에는 삼척 해수욕장에서 세계여성평화의 날을 기념한 시민 참여형 평화 캠페인을 진행했다. 5월에는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 예선을, 6월에는 고성군 DMZ박물관과 통일전망대에서 네트워크 모임을 열었으며 7월에는 태백 구문소와 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서 정기모임을 진행했다.

장소와 주제는 매달 달랐지만 활동의 방향은 이어졌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교육과 시민 참여를 매개로 평화를 이야기하고, 이를 지역사회에서 실천할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 8월 모임에서는 그 범위를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넓혔다. 국가적 의제로만 여겨졌던 평화와 통일을 지역 시민의 역할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평화가 사회 구성원 각자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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