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여정-몽골⑤] 18개 거점, 1200명의 평화 메신저

2025.12.07

평화는 선언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시작되는 변화다. ‘평화여정’은 세계 곳곳의 현장을 찾아 평화를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2021년 여성들의 자발적인 모임에서 시작해 지역 간 연대로 이어지고, 2022년 세계여성평화그룹(IWPG)과의 만남을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기까지. 광활한 초원에 처음 뿌려진 평화의 씨앗을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2021년 소규모 여성 모임에서 시작된 몽골의 평화활동은 몇 년 사이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평화를 배우는 여성들이 늘어났고, 이들이 각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평화위원회도 하나둘 만들어졌다. 현재 몽골 전역 21개 아이막 가운데 18개 지역에 평화위원회가 구성됐으며, 누적 1,200여 명의 여성이 여성평화강의자 양성교육(PLTE)을 이수했다.

평화교육이 사람을 세우고, 그 사람들이 다시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결과다.

18개 지역으로 넓어진 평화위원회

몽골의 국토는 넓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시작한 활동이 다른 지역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서 직접 움직일 사람들이 필요했다.

몽골 지부는 여성평화강의자 양성교육과 지역 간 교류를 이어가면서 평화활동을 담당할 여성 리더들을 발굴했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평화위원회를 구성했다.

그 결과 몽골 21개 아이막 가운데 18개 지역에 평화위원회가 자리 잡았다.

이러한 확장은 2023년 제1회 몽골 평화 어셈블리를 계기로 더욱 구체화됐다. 당시 14개 평화위원회가 새롭게 발족했고, 여성단체와 공공기관 등 9개 기관과 평화활동을 위한 MOA·MOU도 체결했다.

이후에도 새로운 지역에서 위원장이 임명되고 교육 수료생이 배출되면서 활동 범위가 계속 넓어졌다.

세계 무대에서 확인된 몽골 지부의 성과

몽골에서 이어진 활동은 국제 무대에서도 소개됐다.

2025년 1월 21일 대한민국 대구 중앙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IWPG 국제총지부대회’에는 전 세계 110여 개 지부와 자문위원, 평화위원 등 6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몽골 지부는 회원가입, 평화위원회 발족, MOU/A 체결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몽골 지부가 속한 글로벌 9국도 종합 우수 글로벌국으로 선정됐다.

몽골에서 진행된 활동이 단순히 회원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조직을 만들고 현지 단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몽골 울란바토르 지부의 활동 사례도 전 세계 IWPG 관계자들에게 우수 사례로 공유됐다.

2025년에도 이어진 지역 확장

몽골의 평화 네트워크 확대는 2025년에도 계속됐다.

5월 13일 울란바토르 호텔에서 열린 ‘2025 IWPG 몽골 여성평화회의’에는 몽골 정부 관계자와 지역 평화위원장, 여성단체장, PLTE 수료생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여성 연대를 통한 평화 실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새로운 지역의 평화활동을 이끌 리더들도 세워졌다. 홉스골 아이막 톰로불락 솜 일반교육학교 사회과 교사를 비롯한 6명이 새로운 평화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여성평화강사 1명도 새롭게 위촉됐다.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이어졌다. 델게르 에르데네 공동주택 소유자 협회 등 현지 7개 단체와 MOA 5건, MOU 3건을 체결하며 지역 단체와의 협력 범위를 넓혔다.

유목민의 지역에서 대학 강의실까지

평화활동은 지역사회에만 머물지 않았다. 미래 세대와 교육 현장으로도 범위를 넓혔다.

2025년 10월 22일에는 몽골 미술·디자인·기술대학교에서 평화 세미나가 열렸다. 대학 학장과 교수진, 학생 등 80여 명이 참석해 전쟁을 근본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방안과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의 의미를 들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교수진과 학생들은 DPCW 지지와 평화 실천을 약속하는 평화 서약서에 서명했다.

몽골의 평화여정은 이제 지역의 네트워크를 넘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었다. 2026년 여름, 울란바토르에 그 공간이 마련됐다.

다음 편에서는 몽골 평화활동의 새로운 거점으로 문을 연 Peace HUB와 함께, 정부·언론·지역사회로 활동 범위를 넓혀간 2026년 몽골의 새로운 평화여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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