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여정-몽골④] “전 세계 여성이 어머니 마음으로 하나 되길”

2023.08.07

평화는 선언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시작되는 변화다. ‘평화여정’은 세계 곳곳의 현장을 찾아 평화를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2021년 여성들의 자발적인 모임에서 시작해 지역 간 연대로 이어지고, 2022년 IWPG와의 만남을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기까지. 광활한 초원에 처음 뿌려진 평화의 씨앗을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평화의 여정에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몽골의 평화활동이 지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평화를 선택하고 함께한 여성들이 있었다.

이번 편에서는 전직 국회의원이자 국가안보외교정책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부데 문흐토야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자문위원을 만난다. 정치와 안보 분야에서 활동했던 그가 IWPG와 협력하게 된 계기와 몽골 여성들이 평화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를 들어본다.

2022년 10월, 몽골 여성 300여 명이 참석한 콘퍼런스에서 IWPG와 처음 만난 한 여성이 있었다.

전 국회의원이자 국가안보외교정책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부데 문흐토야(Bude Munkhtuya) IWPG 자문위원이다.

정치와 외교·안보 분야에서 활동했던 그는 이후 많은 자녀를 둔 여성과 가족을 지원하는 NGO ‘모성영예훈장 어머니 연합’의 대표로 활동하며 여성과 가족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IWPG와 처음 만난 순간부터 3,000여 명의 몽골 어머니들과 함께 평화활동을 펼치고자 하는 지금까지. 부데 문흐토야 자문위원이 바라보는 평화의 의미를 들어봤다.

“평화가 지속되는 세상이라는 목표에 공감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많은 자녀를 둔 여성과 가족을 지원하는 NGO인 ‘모성영예훈장 어머니 연합’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부데 문흐토야입니다. 이전에는 국회의원과 국가안보외교정책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독일 드레스덴 공과대학과 아카데미에서 공부했습니다.

Q. IWPG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IWPG와의 인연은 2022년 10월 23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몽골 여성 300여 명이 참석한 콘퍼런스에서 ‘몽골 여성의 현황과 역사’를 주제로 강연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습니다.

행사를 준비하고 참석하면서 IWPG가 어떤 단체인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게 됐습니다. 특히 IWPG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평화가 지속되는 세상’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인류가 오랫동안 바라는 평화를 실제 활동으로 만들어가려는 IWPG의 방향을 보면서 함께 협력하기로 결심했습니다.

“3천 명의 어머니들이 평화활동에 동참하길”

Q. IWPG 자문위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해왔으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함께하고 싶나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IWPG와 몽골 지부의 활동을 지원하고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 역시 IWPG의 여성평화강의자 양성교육(PLTE)을 이수했습니다. 평화에 대해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내용을 전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가장 큰 목표는 내가 대표로 있는 ‘모성영예훈장 어머니 연합’의 전국 3,000여 명의 어머니들이 IWPG의 평화활동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머니들이 평화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한다면 그 영향은 가족을 넘어 지역사회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2023년 6월에는 IWPG 몽골 지부와 평화사업 파트너십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몽골 여성들이 평화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몽골 최초의 평화 기념비가 세워져 자랑스럽다”

Q. 2023년 6월 제1회 몽골 평화 어셈블리와 평화 기념비 제막식에도 참석하셨는데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평화 어셈블리는 매우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몽골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석자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평화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듣고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함께할 수 있을지 이야기했던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많은 여성에게 평화와 IWPG의 활동을 소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 몽골에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몽골 최초인 IWPG 평화 기념비가 세워진 것도 매우 기쁜 일이었습니다.

이 기념비는 정부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한국과 몽골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기부로 세워졌다는 점에서도 특별합니다. 시민들이 오가는 공원에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이 마련됐다는 사실을 몽골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기념비 건립에 마음을 보태준 한국과 몽골의 시민들, IWPG 회원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전 세계 여성들이 어머니의 마음으로 하나 되길”

Q. 마지막으로 IWPG 회원들과 세계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갈등과 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이 있기에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여성들이 어머니의 마음과 정신으로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지구촌의 모든 가족이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우리의 연대와 행동이 다음 세대가 살아갈 미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 안에서 하나입니다. We are one!

부데 문흐토야 자문위원에게 평화는 새로운 분야가 아니다.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을 다뤘던 경험에서부터 여성과 가족을 위한 활동까지, 그가 걸어온 길에는 사회의 안정과 다음 세대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 있었다.

IWPG와의 만남은 그 고민을 평화활동으로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 그는 3,000여 명의 몽골 어머니와 함께 평화를 배우고 전하는 일을 꿈꾸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몽골 곳곳에 만들어진 평화위원회와 여성평화강의자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평화활동이 지역 단위에서 어떻게 확장됐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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