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PC 2026⑤] 여성 리더십·미래세대 논의 ‘글로벌 여성 평화 권고안’으로
2026.09.18

9월 18일, ‘2026 세계여성평화 콘퍼런스’ 메인 세션이 열렸다.
전나영 IWPG 대표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여성 리더십과 역량 강화, 일상의 평화와 분쟁 전환, 미래세대와 국제 연대를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각국의 여성 리더와 전문가들은 여성의 정책 참여와 교육, 분쟁 지역의 회복, 아동 보호와 글로벌 시민교육 등 자신이 활동해 온 분야의 경험을 공유했다.
세션 마지막에는 ‘2026 글로벌 여성 평화 권고안’이 발표됐고, 8개국 12개 기관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진행됐다.

여성의 목소리, 의사결정의 자리로
첫 번째 세션은 ‘여성 리더십과 역량 강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외교부 성별·다양성관리부 부국장 맘푸라네 캐론 크고모는 고(故) 마마 거트루드 쇼페의 유산을 언급하며 자신의 활동을 ‘평화를 위한 간부(Cadre for Peace)’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남아공 외교부에서 진행한 10일간의 평화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PLTE) 경험도 소개했다. 여성의 목소리가 인권과 정책 참여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교육과 제도적 기반을 연결해 온 사례다.
에콰도르 암바토시 최초의 원주민 여성 시장인 디아나 카이자 시장은 안데스 공동체의 ‘상호호혜(Ayni)’와 ‘좋은 삶(Sumak Kawsay)’ 철학을 소개했다. 여성 리더십을 단순히 대표성의 숫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기관과 정책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를 봐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 이어졌다.
몽골 BÖRTE 가족·여성 아카데미 바트 게릴 사라나 사무총장은 가족 회복력과 AI 학습, 세대 간 멘토십, 시민외교를 연결한 ‘BÖRTE Model’을 소개했다. 특히 AI 기술을 몽골 외곽 지역 여성들의 교육 기회 확대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분쟁 이후의 회복과 미래세대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일상의 평화와 분쟁을 전환하는 여성의 행동’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카메룬 HAND IN HAND 설립자이자 도시계획가인 아치리 콘스탄스 암보는 가족 안에서 화해와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 온 여성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관계를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전 국회 제2부의장 파우지아 쿠피는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분쟁 이후의 평화를 이야기했다. 쿠피는 총성이 멈춘 상태만으로 평화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성의 정치·사회적 참여가 배제된 안보는 충분한 평화가 될 수 없다는 취지다. 그는 특히 “참여가 배제된 안보는 공동묘지와 같다”는 표현으로 여성의 협상 테이블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미래세대와 국제 연대를 주제로 아동 보호와 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평화로운 세대를 키우기 위해서는 역량을 갖춘 여성과 대응하는 정부, 효과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아동 보호 정책과 여성 역량 강화를 연계하는 방안이 소개됐다. 케냐의 아동보호법과 국가 케어 리폼 전략을 사례로 아동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던 미쉘 화이트헤드 미국대학협회(AAC&U) 부회장은 고등교육의 역할을 다뤘다. 글로벌 시민의식 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과 교과과정의 국제화를 통해 청년들이 평화의 수혜자에 머무르지 않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 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46개국 1,070여 명의 의견, 권고안에 담겨
오후 메인 세션 마지막 순서에서는 최경남 IWPG 사무총장이 ‘2026 글로벌 여성 평화 권고안(2026 Global Women’s Peace Recommendations)’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7월 46개국 1,070여 명의 여성 리더를 대상으로 수렴한 의견과 이번 콘퍼런스에서 진행된 논의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권고안에는 세 가지 내용이 담겼다.
첫째는 국가와 국제기구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실질적인 참여와 의사결정 권한을 보장하는 것이다.
둘째는 여성과 아동을 일상 속 폭력과 차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의료·법률·심리적 지원 등을 포함한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셋째는 여성평화교육(PLTE)을 공교육 과정에 정규화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교육과 국제적 연계를 확대하는 방안이다.
IWPG는 해당 권고안을 유엔 여성지위위원회(UN CSW)와 아프리카연합(AU) 등 국제기구와 다자외교 무대에 정책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고안 발표에 이어 8개국 12개 기관과의 MOU 체결식도 진행됐다.
에콰도르 암바토시를 비롯해 8개국의 공공기관과 대학, 시민사회단체가 IWPG와 협약을 맺고 여성평화교육(PLTE) 보급과 지역별 평화 프로젝트 추진 등을 위한 협력 방향을 공유했다.
이후 평화 공로패 수여와 자문위원·홍보대사 위촉식, 특별 문화공연과 기념촬영이 이어지며 메인 세션이 마무리됐다.

마지막 밤에도 이어진 평화의 대화
공식 세션이 끝난 뒤인 오후 7시에는 네트워킹 디너가 열렸다.
3일간의 공식 프로그램을 마친 뒤 마련된 자리에는 31개국 200여 명의 해외 인사와 리더들이 참석했다.
에블리나 슈누리 지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디너에서는 참가자들이 함께 식사하며 각국의 평화 활동과 여성평화교육(PLTE), 이날 발표된 ‘2026 글로벌 여성 평화 권고안’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각국에서 활동해 온 여성 리더들이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자리도 있었고, 기존에 교류해 온 참가자들이 다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낮 동안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던 참가자들은 공식 세션이 끝난 뒤 테이블을 중심으로 각자의 활동과 향후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행사장 한편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PLACE’ 부스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부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과 행사 기록을 남겼다.
3일간 이어진 논의는 여성의 참여와 일상의 평화에서 출발해 분쟁 이후의 회복과 미래세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국제적 연대와 제도적 협력으로 이어졌다.


처음부터 다시보기 ☞ [IWPC 2026①] 어린이가 그린 평화, 세계 여성 리더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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